[임인플] “쓰러진 뒤 알면 늦습니다” 기술로 돌봄의 골든타임을 앞당기는 돌봄드림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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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긴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조금 더 일찍 발견할 수는 없을까.” 돌봄드림의 출발은 하나의 질문이었습니다. 기술이 정말로 돌봄 현장의 불안을 줄일 수 있을까? 돌보는 사람이 옆에 없는 순간에도 위험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고,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 줄 수 있을까? 돌봄드림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해

“문제가 생긴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조금 더 일찍 발견할 수는 없을까.”

돌봄드림의 출발은 하나의 질문이었습니다. 기술이 정말로 돌봄 현장의 불안을 줄일 수 있을까? 돌보는 사람이 옆에 없는 순간에도 위험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고,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 줄 수 있을까? 돌봄드림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첫 번째 해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기 주입식 안정 조끼 HUGgy였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보호자와 종사자들은 “아이를 꼭 안아주면 안정을 찾지만, 하루 종일 그럴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돌봄드림은 사람이 안아주는 안정감을 기술로 구현하기 위해 공기압으로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조끼를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중량 조끼보다 가볍고 일상복처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감을 제공하도록 설계했습니다.

HUGgy가 현장에 보급되면서 돌봄드림은 또 다른 과제를 발견했습니다. 보호자와 돌봄 기관은 단순히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지금 안전한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발달장애인뿐 아니라 독거노인, 치매 환자, 만성질환자 등 고령자 돌봄 현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위험 신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대응하기에 늦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Carearly: 돌봄을 더 이르게 만드는 기술

이 고민에서 탄생한 것이 Carearly입니다. Care와 Early를 결합한 이름처럼, 돌봄이 필요한 순간을 더 빠르게 발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arearly는 공기압 기반 심탄도 센서(BCG)를 활용해 심박수, 호흡, 움직임 등 생체 신호와 일상생활의 변화를 비침습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평소와 다른 변화가 감지되면 보호자와 돌봄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을 제공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합니다. 

▲ Carearly 제품 라인업: Band, Wear, Mattress

돌봄드림이 비침습 공기압 기반 심탄도 기술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보다 현장성에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나 피부 부착형 센서는 우수한 기술이지만, 고령층에게는 착용의 불편함과 주기적인 충전, 피부 접촉에 따른 부담, 지속적인 사용의 어려움이라는 장벽이 있습니다. 돌봄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돌봄드림은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비침습 기술을 선택했습니다.

전환점: ‘안아주는 기술’에서 ‘먼저 알아차리는 시스템’으로

돌봄드림의 중요한 전환점은 HUGgy를 현장에 보급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보호자와 기관 관계자들은 제품의 안정감뿐 아니라 돌봄 대상이 "지금 불안한 상태인지", "잠은 잘 자고 있는지", "평소와 다른 움직임은 없는지", "위험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는 돌봄드림이 단일 제품을 넘어 데이터 기반 돌봄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람마다 체형과 생활습관, 수면 패턴, 움직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없습니다. Carearly는 개인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평소와 다른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 기준으로 이상 징후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Carearly 관제 대시보드, 모바일 알림, 돌봄조끼 기반 서비스 구조

현장이 알려준 과제: 좋은 기술보다 지속 가능한 기술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기술이 실제 돌봄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복지 현장은 늘 인력이 부족하고, 돌봄 대상자의 생활환경도 제각각입니다. 기관과 보호자, 지자체, 현장 담당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술이 모든 환경에서 동일하게 작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험실에서 잘 작동하는 기술이라도 실제 가정, 시설, 지역사회에서 같은 신뢰성과 활용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돌봄드림은 이러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형태를 다양화하고, 관제 대시보드와 알림 체계를 함께 지속적으로 고도화했습니다. 사용자는 기술을 의식하지 않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고 관리자는 우선 확인해야 할 대상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돌봄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는가’가 아니라, 그 데이터를 통해 ‘현장 담당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SPC 참여가 바꾼 것: 좋은 일에서 측정 가능한 변화로

돌봄드림은 SPC(사회성과인센티브) 8기 기업으로 참여했습니다. 물론, SPC 참여 전에도 우리는 사회적 가치를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과, 그 변화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났는지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SPC 참여는 돌봄드림이 사회적 가치를 “선한 의도”가 아니라 “측정하고 관리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성과”로 바라보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조직 내부의 언어였습니다. 이전에는 “발달장애인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보호자의 부담을 줄인다”, “고령자의 위험 신호를 더 빨리 발견한다”와 같이 가치 자체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SPC에 참여하면서 이러한 표현들은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구의 문제가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그 변화는 어떤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가. 우리 서비스가 없었다면 발생했을 사회적 비용은 무엇인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은 우리 사업을 외부에 포장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진짜 해결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더 엄격하게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은 제품 개발, 현장 운영, 데이터 설계, 파트너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변화시키며 돌봄드림의 의사 결정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돌봄드림이 전하는 SPC를 통해 얻은 세 가지 조언

첫째, 사회적 가치는 가능한 한 이른 단계부터 설계해야 합니다.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 때부터 누구의 어떤 문제가 해결되는지 그 변화를 어떤 지표로 확인할 것인지, 현장에서 어떤 기록을 축적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설계해야 합니다. 

둘째, 현장 언어와 데이터 언어를 연결해야 합니다. “보호자의 불안이 줄었다”, “돌봄 인력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위험 신호를 더 빨리 발견했다” 등 현장의 변화가 어떤 데이터와 지표로 입증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셋째, 사회적 가치 측정을 ‘평가’가 아니라 ‘학습’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측정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측정을 통해 얻은 배움이 쌓일수록 제품은 더 정교해지고, 조직의 성장도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돌봄의 미래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놓치지 않게 돕는 것입니다

돌봄드림은 기술이 사람의 돌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돌봄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입니다. 다만 초고령 사회에서는 사람의 선의와 노력만으로 모든 위험 신호를 제때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보호자가 미처 알지 못한 밤사이의 변화, 돌봄 인력이 놓치기 쉬운 작은 이상 징후, 지자체가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하는 순간을 데이터가 보완할 수 있습니다.

돌봄드림이 만들고 싶은 것은 더 차갑고 복잡한 관제 시스템이 아닙니다. 사람을 더 빠르고 따뜻하게 연결하는 돌봄 생태계입니다. 이상 징후를 조금 더 일찍 발견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더 신속하게 연결해 건강관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SPC 참여는 이러한 목표를 더 명확한 언어와 객관적 지표로 구체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과 시니어 돌봄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기압 기반 생체신호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더 안전하게 생활하고, 보호자와 현장 종사자가 더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 그것이 돌봄드림이 기술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입니다.

(주)돌봄드림 대표이사 김지훈


같이 보기 [문제를 가치로 바꾸는 기술] ② 고립을 잇는 따뜻한 AI돌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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