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인Story] 어피닛, 14억 인구의 금융 안전망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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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정규직 근로자는 약 10%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득이 적고 급여일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은행 계좌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지만, 신용·보험·투자 같은 금융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전통적인 서류심사 방식만으로는 이들의 상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어피닛은 행동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고객의 상환 능력과 필요

인도에서 정규직 근로자는 약 10%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득이 적고 급여일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은행 계좌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지만, 신용·보험·투자 같은 금융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전통적인 서류심사 방식만으로는 이들의 상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어피닛은 행동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고객의 상환 능력과 필요를 파악하고, 수많은 금융 상품 중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연결합니다. AI 기술로 금융 격차를 해소하는 것. 이것이 어피닛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14억 인구, 거대한 경제 규모와 압도적인 성장률, 영어 통용까지 고려하면 글로벌 비즈니스를 꿈꾸는 기업에게 인도는 반드시 가야하는 곳입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먼저 가서 깃발을 꽂느냐의 문제였죠. 

하지만 진출 과정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인구는 10% 이하였고, 북부는 힌디어, 남부는 주마다 언어가 달라 최소 7~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습니다. 인구가 넓게 퍼져 있어 파트너사도 인도 전역으로 구축해야 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출장을 간 구성원들이 고생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인도는 해외 기업에게 열린 시장이었습니다.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은 거의 없었고, 규제 요건을 충실히 맞추며 성장한 끝에 현재는 인도 금융 당국의 기준을 대응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팀까지 갖추게 됐습니다.”

- 어피닛 이철원 대표 - 


밸런스히어로에서 어피닛으로

어피닛(밸런스히어로)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립자인 이철원 대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휴대전화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액세스모바일’로 창업하며 아시아 시장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찾기 시작했고,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인도에 주목했습니다. 모바일 앱 ‘트루밸런스’는 휴대폰의 잔액과 데이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사명 ‘밸런스히어로’도 여기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이용자가 가진 데이터를 금융과 연결한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서비스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ACS)과 금융 관련 예측과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며 AI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했습니다. 

사업의 본질이 변하면서 사명도 ‘Afinit(어피닛)’으로 변경했습니다. 

AI·FinTech·IT·Affinity의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현재 어피닛은 8개 이상의 파트너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누적 거래 고객 2,800만 명, 누적 거래액 2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시장에서만 온전히 사업을 전개해 온 한국계 핀테크 기업 가운데 드물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

2020년 코로나19로 인도가 봉쇄되면서 사업이 전면 마비되었고, 어피닛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이라는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회사의 목표는 무조건적인 ‘성장’에서 생존을 위한 ‘흑자 전환(BEP)’으로 급선회했으나, 당시에는 그 조차도 쉽지 않은 목표였습니다. 남겨진 구성원들은 “회사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일념으로 뭉쳤고, 기적처럼 BEP를 달성했습니다. 이후에는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회사의 체질이 완전히 바뀐 덕분에, 전 세계적인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어피닛은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자생력’은 어피닛을 지탱하는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잠겨 있던 금융 수요를 양지로

최근 어피닛은 누적 거래액 2조 원을 달성했고, 서비스 혜택을 받은 수는 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잠겨 있던 금융 수요를 양지로 끌어낸 규모’를 의미합니다. 기존 금융사가 닿지 못했던 고객들을 데이터 분석 기술로 발굴하고, 이들을 제도권 금융 상품과 성공적으로 연결해냈다는 증거입니다. 

어피닛이 추적하는 임팩트 지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한 번도 대출이나 신용 상품을 경험해 보지 못한 ‘뉴 크레딧(New Credit)’ 고객에게 생애 첫 금융 기회를 제공한 비율입니다. 둘째, 서비스에 신청한 고객 중 실제로 금융 상품 매칭에 성공한 비율입니다. 모든 고객이 100% 매칭되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연결했는지가 중요한 지표입니다. 셋째, 신용 점수 개선율입니다. 어피닛 고객 대부분은 신용 이력이 없거나 낮은 편인데, 매칭된 서비스를 이용하고 성실히 상환하면 신용 점수가 올라갑니다. 이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금리 사채만 이용하던 한 소상공인은 앱의 신용 진단을 통해 자신의 신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어피닛이 추천한 제도권 금융사의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며 이자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가족 병원비가 급히 필요해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어디에서도 승인을 받지 못한 한 고객은 어피닛에서 유일하게 대출 승인을 받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어피닛에게 500만 명은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도의 중산층 10억 명 중 0.5%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금융을 향해

인도 14억 인구가 금융 상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 누구나 필요할 때 제도권 금융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어피닛의 목표입니다. 인도는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지만, 대출·보험·투자 등 주요 금융 상품 이용률은 인구 수에 비하면 현저히 낮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비나, 사고 같은 위급 상황에도 보험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여유 자금이 있어도 투자처가 없어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피닛은 AI 기반 금융 매칭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생애 첫 보험을 들고 첫 투자와 첫 대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도록 삶의 안전망을 갖추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2026년에는 인도 현지 NGO TERI 및 국내 기업 언더독스와 함께 금융 지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교육 수료자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해 상환율을 높이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인도에서 검증된 금융 포용 모델을 동남아시아 등 금융 접근성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피닛은 앞으로도 금융 기회의 격차를 줄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 소외를 이유로 기회를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금융은 성장 지표가 아니라, 기회를 만드는 기술이어야 합니다”

Q. 회사에서 본인의 역할과 앞으로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A.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인도 시장 안에서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앞으로는 그 성공 방정식을 동남아시아 등 유사한 금융 소외가 존재하는 개발도상국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Q. 우리 회사의 임팩트가 나에게 미친 영향이 있나요?

A.  숫자 뒤에 있는 ‘삶’을 바라보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전략가로서 KPI나 영업이익 같은 지표 중심의 사고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매출 10% 성장’이 곧 ‘수만 명의 생애 첫 금융 경험’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즈니스의 성장이 사회적 안전망 확대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며 ‘돈을 버는 전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고민하게 된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Q.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전 세계적인 금융 기회의 양극화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금융 생활이, 개발도상국의 30억 인구에게는 여전히 닿기 어렵습니다. 이는 개인의 노력이나 자질과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벽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술을 통해 이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를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까지 우리의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어피닛 조성준 이사 - 


▶ 어피닛'의 임팩트는 사회성과인센티브 매거진 <사성인> 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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