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탄소를 줄이는 공정무역 커피, 재난 속에서 더 빛나다.

Reacties · 85 Uitzichten

우리가 매일 가볍게 마시는 커피. 그 한 잔이 지구에 남기는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커피는 전 세계 식품 가운데 탄소 배출량 5위에 해당하는 고탄소 작물로,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1kg당 약 29kg의 탄소가 발생한다.그중 절반이 넘는 15.31kg이 생산지에서의 가공과 운송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배출된다. 탄소 저감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우리가 매일 가볍게 마시는 커피. 그 한 잔이 지구에 남기는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커피는 전 세계 식품 가운데 탄소 배출량 5위에 해당하는 고탄소 작물로,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1kg당 약 29kg의 탄소가 발생한다.그중 절반이 넘는 15.31kg이 생산지에서의 가공과 운송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배출된다.

탄소 저감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글로벌 기준이다. 특히 유럽(EU)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세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 발자국을 증명하지 못한 제품은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농부들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존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농부의 정당한 대가를 지키는 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아체 가요(Gayo) 지역의 여성 커피 농부 협동조합 ‘코코와가요(Kokowagayo)’는 아름다운커피와 2015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공정무역 파트너다. 아시아 최초의 여성 중심 협동조합인 이들은 오랜 시간 숲을 베지 않고 다른 작물들과 함께 커피를 재배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숲을 보전하며 작물을 키우면 나무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저장함으로써 기후변화를 늦추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입증’이었다.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커피를 재배해도,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면 글로벌 규제 앞에서 소외될 위험이 컸다. 이 한계를 넘기 위해, 한국중부발전(KOMIPO)과 아름다운커피는 2025년 태양광 설비 지원을 통해 ‘솔라빈(Solar Bean) 탄소저감커피’라는 결실을 맺었다.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 결과, 기존 방식으로 만든 커피보다 1kg당 15.19kg의 탄소를 줄였다. 이는 20년생 소나무 6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치다. 이제 농부들은 ‘커피 탄소 추적기’를 통해 자신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투명한 데이터로 세상에 증명하고 있다.

재난이 드러낸 기후 역설: 우리가 멈출 수 없는 이유

하지만 기후 위기는 이들의 혁신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난 11월, 수마트라 섬을 덮친 기록적인 홍수와 산사태는 수백 명의 인명 피해와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남겼다. 탄소 저감에 앞장섰던 농부들이 역설적으로 기후 재난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된 것이다. 게다가 탄소 저감을 위해 구축한 시설들까지 큰 피해를 입으며, 농부들의 소중한 자립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탄소를 줄여도 재난이 닥치는데, 이 노력이 무슨 소용인가?"

그러나 답변은 명확하다. 기후 재난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바로 우리가 탄소 저감을 더욱 치열하게 지속해야 할 이유이기 때문이다. 지금 멈춘다면 우리가 지켜온 커피 농가는 물론, 농부들의 미래 소득까지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갈 것이다.

복구를 넘어 미래로 — 왜 다시 탄소 저감인가

아름다운커피는 현재 인도네시아 수해 복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당장의 고통을 덜어주는 긴급구호에서 출발해, 기후 위기 속에서도 농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세우는데 목적이 있다. 피해 입은 시설을 복구해 탄소 저감 커피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은 곧 농부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되찾아주는 길이다.

글로벌 시장의 엄격한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탄소저감커피는 재난 이후에도 이들의 생존을 지켜 줄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결국 복구와 탄소 저감은 따로 움직일 수 없다. 당장의 생존을 돕는 복구작업과, 그 삶을 미래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탄소 저감 활동은 하나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탄소저감커피는 재난 속에서도 다시 땅을 일구고 숲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겠다는 농부들의 의지이자 기후 정의의 실천이다. 수마트라의 농부들이 이번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그들의 손을 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아본다. 오늘 당신의 컵에 담긴 커피가 수마트라의 커피 농가를 더욱 푸르게 하고, 농부들의 삶을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끄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 인도네시아 수해피해 복구 지원기금 참여하기

아름다운커피 홍보캠페인팀 이혜란

Reac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