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ON] ①편 - 배리어프리영화의 '가치', 데이터로 시장을 설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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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 ON] SPC 졸업, 그 이후의 이야기 인센티브의 마침표는 찍었지만, 기업의 가치는 계속 흐릅니다. 3년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젝트를 졸업한 이후, 기업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요. [가치:ON] 시리즈에서는 SPC 졸업 기업들의 ‘그 이후’를 들려드립니다. 이 시리즈는 SPC 졸업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사회성과를 전략으로 전

[가치 : ON] SPC 졸업, 그 이후의 이야기

인센티브의 마침표는 찍었지만, 기업의 가치는 계속 흐릅니다.

3년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젝트를 졸업한 이후, 기업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요.

[가치:ON] 시리즈에서는 SPC 졸업 기업들의 ‘그 이후’를 들려드립니다.


이 시리즈는 SPC 졸업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사회성과를 전략으로 전환하고, 조직과 사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이어가고 있는지를 기록합니다.

숫자로 다 전하지 못한 치열한 고민과 단단한 다짐.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각 기업의 ‘다음 장’을 따라갑니다.

[가치:ON] ①편 - 배리어프리영화의 '가치', 데이터로 시장을 설득하다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지난 15년 동안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장벽 없는 영화 세상'을 일구어 왔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영화 한 편, 우리가 여는 영화제 한 번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우리는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체감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할 때, 이 '감동'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숫자'라는 차가운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늘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았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참여하게 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젝트는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문화적 감동이 실제로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계량적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화적 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웠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일어나는 인식의 변화, 캠페인의 파급력, 문화적 담론 형성과 같은 가치들이 숫자로 온전히 표현되지 않을 때면 내부적으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겨우 이 정도의 숫자로밖에 평가받지 못하는가?"라는 회의감과 함께, 측정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업의 본질이 숫자에 가려지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하며 진통을 겪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치열한 측정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었습니다. 바로 우리를 바라보는 외부의 객관적인 시선을 확인한 것입니다. 내부의 시각으로는 당연하게만 여겼던 활동들이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사회적 임팩트'의 언어로 재정의될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좋은 일'을 넘어, 사회의 부족한 인프라를 채우고 갈등 비용을 절감하는 '반드시 필요한 가치'임을 말입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결실은 인센티브라는 금액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단체가 사회로부터 진심 어린 '칭찬'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은,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 가치 때문에 낙담했던 구성원들에게 무엇보다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고무적인 경험을 통해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스스로를 재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SPC 참여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졸업'했습니다. 비록 직접적인 인센티브 지원은 종료되었지만, 우리에게는 그보다 더 소중한 자산이 남았습니다. 바로 참여 기간 동안 축적된 객관적인 사회적 가치 데이터입니다.

가치:ON - SPC 졸업 이후?

이 데이터는 조직 운영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 후원을 제안할 때 주로 "장애인에게 영화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SPC를 통해 검증된 측정 지표를 기업 ESG 담당자들에게 당당히 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위원회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6년 우리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상영 및 배급 사업의 확장, 그리고 다양한 용역 사업 입찰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미래는 배리어프리영화가 특별한 배려가 아닌,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문화 인프라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SPC 참여와 졸업의 경험은 우리 단체의 자생력을 크게 키워주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측정이 여러분이 가진 모든 가치를 완벽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발견하게 될 외부의 긍정적인 시선과 객관화된 데이터에 주목하십시오. 졸업 이후 여러분의 손에 들려 있을 그 데이터 리포트가, 결국 여러분의 진심을 시장과 사회에 번역해 주는 가장 정직한 언어가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실질적인 변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있다면, 사회적 기업의 길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이사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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