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ON]
SPC 인센티브 종료 그 후, 그들의 가치는 여전히 켜져(ON) 있을까요?
3년간의 성과 보상, 그리고 졸업.
지원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간 기업들이 있습니다.
서류상의 숫자를 넘어, 땀 냄새나는 현장에서 확인한 '진짜' 변화의 기록.
[현장:ON]이 SPC 졸업 기업의 '오늘'을 만나러 갑니다.
[현장:ON] ① 교육 지원과 일자리를 잇는 기업 맘이랜서 “SPC는 트랙을 벗어나지 않게 해준 나침반이다”
[현장:ON] ②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기업 페이퍼팝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현장:ON] ③ 협동으로 만든 동물병원, 우리동생이 증명한 돌봄의 가치 “SPC는 우리의 가치를 처음으로 숫자로 인정해준 경험이었다”
[현장:ON] ④ 지역을 살리는 여행에서 기부 플랫폼까지, 공감만세가 만든 연결의 힘

공장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섬세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 ‘종이로 가구를 만든다’는 낯설지만 흥미로운 상상에서 출발한 소셜벤처, 페이퍼팝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은은한 종이의 향이 퍼지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새로운 이야기와 임팩트를 만나봅니다.


‘페이퍼팝’은 환경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SPC 4기로 참여해 현재는 졸업한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더 지속 가능한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그것이 페이퍼팝이 실천해 온 소셜 미션입니다.
이러한 미션은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작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페이퍼팝 박대희 대표는 1인 가구의 증가 속에서 반복되는 가구 소비의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현재 3년 이내 이사를 하는 1인 가구가 약 190만 명에 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구를 잠깐 쓰고 버리는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가구의 ‘이후’로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의 가구는 10~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실제로는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현실을 문제로 짚었습니다. 오래 쓸 수 있음에도 쉽게 버려지는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페이퍼팝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번 사용하더라도 다시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종이로 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페이퍼팝은 9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를 소재로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대희 대표는 소셜벤처로서의 성장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소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SPC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만들어온 사회적 가치는 분명했지만, 이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고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SPC 참여는 이러한 고민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가치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수치로 측정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SPC를 통해 이러한 가치가 숫자로 설명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는 외부를 설득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SPC 참여는 정성적으로 인식되던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참여는 기업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고, 함께 제공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성장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이렇게 SPC 참여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페이퍼팝이 사회적 가치를 보다 명확히 정의하고 확장해 나가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하기 위한 기준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수없이 많은 논의를 거쳐 지표를 구축해야 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그렇게 구축된 측정 체계는 지금의 페이퍼팝에게 분명한 기준이자 성장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축된 지표를 통해 측정된 결과는 내부 관리뿐 아니라, 마케팅과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설득의 언어’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성과 지표를 비즈니스와 연계해 설계한 덕분에, 이후 운영 과정에서의 부담도 크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폐기자원 절감 효과에 집중해 측정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는 소각이나 매각 과정까지 고려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로 확장해 평가했더라면 보다 입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층 발전된 측정 지표에 대한 고민도 함께 전합니다.

SPC 참여 이후, 페이퍼팝에는 분명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지원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고용이 창출되었고, 조직의 성장 또한 한층 가속화됐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사회적 가치를 ‘설명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환경적인 기업”이라는 정성적인 표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기업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페이퍼팝은 IR 자료나 홍보 콘텐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약 1,500톤의 폐기자원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약 1,0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식의 수치로 성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치화된 성과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전달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성적 가치에 머물렀던 이야기가 데이터로 확장되면서, 페이퍼팝의 사회적 임팩트가 더욱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죠!

(출처 : 페이퍼팝 홈페이지)
비록 SPC의 지원은 종료됐지만, 지표 측정 방식은 매년 꾸준히 활용되며 페이퍼팝의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SPC 이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라며 지표를 통해 사회성과를 인정받는 것을 넘어 투자와 사업 기회를 유치할 수 있었고, 현재도 신제품에 대해 연간 지표를 활용한 측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SPC 졸업 이후, 페이퍼팝의 지표 활용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전시나 행사 등으로 측정 범위를 확장해 보다 폭넓은 임팩트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박대희 대표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임팩트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사회성과 측정과 보상은 꼭 필요하다”며, “정성적인 설명만으로는 설득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라도 측정을 시도해보길 권한다. 다만 비용 부담이 있는 만큼 SPC와 같은 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합니다.

페이퍼팝은 이제 다음 단계의 임팩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로컬 생산’ 방식을 통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소셜 임팩트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종이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이제 국경을 넘어 더 큰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페이퍼팝이 만들어갈 다음 이야기가 어떤 새로운 기준과 가능성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그 여정을 응원합니다.

* 인터뷰 : CSES 홍보팀
* 사진 촬영 : 소셜 섹터 전문 사진작가 조태현 | 비욘드 더 포토 @beyondthephoto_mee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