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사회적 가치 생태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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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온 세상을 휩쓸면서, ESG는 모두가 흔히들 알고 있는, 그래서 모르면 민망한 일반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ESG를 잘 알고 계신가요? 알 듯 말 듯하시진 않나요? 개인만 그런 것은 아닌 듯합니다. ESG가 화제가 된 이후 2021년에 실시한 전국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 최고경영진은 ESG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

연구 기간 2021.04~현재

“ESG”가 온 세상을 휩쓸면서, ESG는 모두가 흔히들 알고 있는, 그래서 모르면 민망한 일반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ESG를 잘 알고 계신가요? 알 듯 말 듯하시진 않나요? 개인만 그런 것은 아닌 듯합니다. ESG가 화제가 된 이후 2021년에 실시한 전국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 최고경영진은 ESG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호한 범위와 개념’으로 인해 ESG 경영 전략 수립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한재영, 2021.04.05.). 경제 행위자의 의사결정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고려해야 한다는 ESG는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왔던 ‘지속가능성’ 논의에 포함되는 개념이지만, 마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인 양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ESG 붐 현상은 우리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왜 현대 조직들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패러다임에 따라 조직을 변화시키려 하지?’ 2020년 이후, 기업과 투자사조차 환경과 사회,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직이 합리적이라면, 이해하지도 못한 제도를 받아들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패러다임 변화는 조직의 역할과 포지션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ESG는 영리-비영리, 공공-민간 할 것 없이 모든 조직에게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의 흐름인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과정으로 조직들이 ESG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포지션을 변화시킬지, 그 사회변화가 흥미롭죠.

이 연구는 첫번째 질문에 대해 제도주의 조직론(organizational institutionalism)의 관점에서 설명해보고자 했습니다. 제도주의 조직론에 의하면 조직은 자신이 속한 조직들의 집합 내에서 서로에게 당연하게 기대하는 바를 수용하게 됩니다(Meyer & Rowan, 1977). 당연하게 기대하는 바란, 특정 조직이 속한 유형 혹은 지역 등에 따라 형성되어 있는 ‘정상적인 조직의 모습’입니다(Berger & Luckmann, 1967; Meyer & Rowan, 1977).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에서까지 받아들이고 추진하고 있는 ESG는 조직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종의 틀이 되어서 개별 조직들의 이해여부, 이득여부와 상관없이 받아들이지 않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센스메이킹(sensemaking)의 틀에서 파악해보았습니다. 조직들이 ESG를 당연하게 수용해야 하는 과제로 받아 들었을 때, 그와 동일한 방향으로 변화하더라도 다른 형태로 행하는 다형화(정명은∙박나라∙장용석, 2009; Pedersen & Dobbin, 2006)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ESG를 적용하더라도 기업은 전략과 사업 운영에, 자산운용사는 투자상품에, 대학은 교육과정 콘텐츠에, 정부부처는 정책에 이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각 조직이 사회에서 기대하는 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본질적인 특성들을 필터로 하여 소화하기 때문입니다. 센스메이킹은 사회에 나타났지만 아직 정의되거나 인지되지 않았던 특정 대상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고(Magala, 1977:324; Weick, Sutcliffe & Obstfeld, 2005:411에서 재인용; Weick, 1979, 1988, 1995, 2009), 기업, 자산운용사, 대학, 정부부처 등 각 조직이 ESG를 적용하는 과정은 조직들이 각자 개별로 개념을 소화(make sense)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의 결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융합되어있는 ESG를 소화한 기업과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이 경제적 가치 추구 방향에서 조금은 융합적 가치 추구 방향으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연구에서 고민할 것도, 데이터를 찾아 실증 분석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더 노력하여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앞으로의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변화에서 사회적 가치 생태계에 속한 조직들이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 관심도에 대한 질문에 ‘매우 높다’와 ‘다소 높다’의 총 응답 비율은 66.3%이고, ESG 경영 전략 수립에 대한 가장 큰 애로 요인을 묻는 질문에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은 응답자가 29.7%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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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본문 순서

  1. 한재영. (2021.04.05.). “기업인들 “ESG 관심은 많지만 개념・평가방식 모호”.”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2KYTFK3AZ/GD0101?utm_source=dable.
  2. Meyer, J. W., & Rowan, B. (1977). Institutionalized organizations: Formal structure as myth and ceremony.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83(2): 340-363.
  3. Berger, P. L., & Luckmann, T. (1967). 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 New York: Doubleday.
  4. 정명은, 박나라, 장용석. (2009). 세계화 시대의 지역 브랜드: ‘표현’의 세계화, ‘의미’의 지방화. 지방행정연구, 23(4): 251-279.
  5. Pedersen, J. S., & Dobbin, F. (2006). In search of identity and legitimation: Bridging organizational culture and neoinstitutionalism. American behavioral scientist, 49(7), 897-907.
  6. Weick, K. E., Sutcliffe, K. M., & Obstfeld, D. (2005). Organizing and the process of sensemaking. Organization science, 16(4): 409-421.
  7. Weick, K. E. (1979). The social psychology of organizing (2nd ed.). Reading, UK: Addison- Wesley.
  8. Weick, K. E. (1988). Enacted sensemaking in crisis situations. Journal of Management Studies, 25(4): 305–317.
  9. Weick, K. E. (1995). Sensemaking in organizations. Thousand Oaks, CA: Sage.
  10. Weick, K. E. (2009). Making sense of the organization: The impermanent organization. Chichester, UK: W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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