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나 생활용품에 흔히 쓰여 온 미세플라스틱은 하천과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결국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의 식탁으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천연 원료가 대안으로 제시되어 왔지만, "천연 원료라면 무조건 지속가능할까?"라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기존 천연 원료의 상당수가 추출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폐수와 탄소를 배출하며 또 다른 환경적 부담을 남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농가 현장에서는 매년 엄청난 양의 농산물 부산물이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과즙을 짜고 남은 부산물이나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는 낙과 등은 소각과 매립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적·경제적 부담을 유발합니다.
"버려지는 농수산 부산물로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없을까?"
이 질문에서 루츠랩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배 속의 '석세포'였습니다.
루츠랩이 가장 먼저 주목한 자원은 배 속의 '석세포(Stone Cell)'였습니다. 배를 먹을 때 오돌토돌하게 씹히는 식물 유래 성분인 석세포는 둥글고 매끄러운 입자 형태를 띱니다. 기존 천연 원료에 비해 입자가 날카롭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나 알레르기 우려를 낮추면서도, 노폐물과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는 우수한 연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특성을 갖춰 지속가능한 소재로서의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문제는 추출 방식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원료라도 강한 화학 물질이나 유해 용매를 사용해 추출한다면 '친환경'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집니다. 석세포의 유효한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고순도로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루츠랩은 유해화학물질 대신 독자적인 효소 기반 친환경 추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해 성분에 대한 우려를 낮추면서 안전성을 확보한 천연 연마 원료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피부에 부담을 줄이고, 자연으로 돌아간 뒤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료. 본래의 가치에 집중한 ‘진짜’ 지속가능한 원료입니다.

루츠랩의 고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감귤 부산물에서는 미백 기능성 원료를, 버려지는 갑각류나 곤충 부산물에서는 키틴·키토산 원료를 추출해 내고 있습니다. 버려지던 농수산 부산물에 기술을 더해 피부와 환경 모두를 고려한 고기능성 원료로 다시 태어나는 것. 이것이 루츠랩이 고민 끝에 찾아낸 자원순환의 해법입니다.

숫자로 입증한 임팩트, SPC와 함께 찾은 미래
"우리가 만들어내는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하면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농수산 부산물로 친환경 원료를 만든다는 자부심은 컸지만, 그 가치를 세상에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정량적인 언어가 늘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SPC(사회성과인센티브)는 루츠랩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주었습니다.
SPC 참여를 통해 막연히 느끼던 가치들을 눈에 보이는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대체, 부산물 재활용, 탄소 감축, 그리고 농가와의 상생 효과가 숫자로 입증되면서 우리의 친환경 기술이실제로 세상에 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원료 수거부터 효소 추출, 제품화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모으고 산정 기준을 세우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측정 기준을 보완하고 공정을 표준화하면서, 오히려 루츠랩의 기술력과 사업 구조를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내일을 꿈꾸는 많은 사회적기업들에게 SPC는 단순히 숫자를 산출하는 과제가 아니라,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외부의 신뢰까지 얻는 가장 확실한 기회입니다. 안으로는 사업의 방향성과 실행 과정을 점검하고, 밖으로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가치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며 진정한 임팩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를 넘어 증명하는 사회적·환경적 가치
루츠랩이 정의하는 진정한 임팩트는 단지 눈앞의 매출이나 외형적 성과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진짜 가치는 숫자 너머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 Zero: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원료를 개발해 해양 생태계 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 소각 탄소 배출 절감: 버려지고 소각되던 농수산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하여,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입니다.
- 지역 농가와의 상생 생태계 구축: 농산물 부산물의 수거 및 자원화를 통해 지역 농가의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농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입니다.
"환경에 이로운 안전한 원료를 만들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여정은 이제 지역사회와 지구 환경 모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자원순환 에코테크 기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이의 가치, 같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
버려지던 농수산 부산물에 기술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환경 보호와 농가 상생을 동시에 이루는 것. 이것이 루츠랩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입니다.
주식회사 루츠랩 대표이사 김명원
* 루츠랩 홈페이지 http://rootsla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