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가 보여준 믿음, 데이터가 만든 방향: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를 통해 다시 본 리맨의 사회적 가치
우리 회사는 그동안 ESG 경영의 기반을 다지고, 사회·환경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며, 부족한 점들을 꾸준히 돌아봐 왔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외부 평가를 준비하기 위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 왔는지, 그 가치가 실제로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더 보완하고 확장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쌓아온 고민과 실천 위에서 이제 우리는 더 큰 책임감과 확신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5년은 리맨에게 특히 뜻깊은 해였습니다.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이고도 혁신적인 노력을 이어오는 한편, 그 성과를 더욱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허용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디지털 기기의 재사용을 극대화하는 ITAD 서비스와 재자원화 프로세스를 통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변화에 대응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ESG 전략이 내부 경영을 넘어 고객사의 ESG 실천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4월 1일, 사회성과인센티브(SPC) 10주년 기념식에서 리맨이 TOP SV 창출상을 수상했습니다. 468개 참여 기업 중 10년간 가장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수상 자체도 매우 뜻깊었지만, 우리에게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은 그 결과가 단지 어느 한 해의 성과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실천과 측정, 관리의 결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 측정으로 확인한 우리의 정체성
리맨의 사회성과 측정은 2019년 시작 되었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가 2016년부터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결코 빠른 출발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리맨은 이미 인증사회적기업 11년 차였고, 취약계층 직원 비율도 매년 15~30%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성과 측정에서는 취약계층 고용성과를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대신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구해 온 기업의 미션, ‘자원순환’ 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 했습니다. 우리는 이 선택이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성과를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항목을 앞세우기보다, 리맨이 가장 본질적으로 추구해 온 가치가 무엇인지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측정은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하며 깨달은 점은 분명했습니다. 측정은 평가를 위한 절차가 아니라, 우리를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사회적기업은 늘 “그래서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러나 좋은 의도와 실제 변화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모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 정성적 가치가 ‘데이터’로 설명되는 순간
사회적 가치는 흔히 정성적인 언어로 설명되기 쉽고, 그만큼 오해를 받거나 축소되어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측정이 개입하는 순간, 막연한 믿음은 구체적인 근거로 바뀝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제품의 수명을 연장했는지, 자원 회수와 탄소 절감에 어떤 효과를 냈는지, 그리고 그 활동이 사회 전체의 비용 절감과 환경적 편익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리맨의 사회성과 창출 방식은 자원순환을 얼마나 정교하게 이해하고 있느냐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재사용, 재제조, 재활용은 하나의 개념처럼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실제 환경 산업에서는 이를 엄격히 구분합니다. 특히 재제조는 폐기 단계에 있는 제품이나 부품을 회수해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재조립을 거쳐 본래의 기능과 성능으로 회복시키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물질 재활용보다 더 적은 자원과 에너지로 제품 그 자체를 순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효과를 가집니다. 그만큼 자원 회수율은 높이고, 탄소배출량은 낮출 수 있습니다. 리맨이 이 지점에 주목해 온 이유는 단순히 환경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이 아니라, 순환경제의 실질적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에서는 LCA(Life Cycle Assessment) 방법론을 기반한 Eco-Cost 개념을 활용했습니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전 생애주기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리맨은 출고되는 물품의 주재료나 주요 부품을 Eco-Cost와 연결하고, 이를 무게나 수량 단위로 환산해 절감된 환경비용을 산출함으로써 사회성과 측정에 반영해 왔습니다. 여기에 전기·전자 자원순환 영역의 제도적 특성을 고려한 시장화율과 ECOAS 기준도 함께 검토 되었습니다. 제도적으로 의무화된 영역에서 발생하는 성과를 어디까지 사회성과로 볼 것인지, 그리고 보조금 수혜분은 어떻게 제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까지 반영한 것입니다.
이런 구조를 보며, 우리는 사회성과 측정은 단순히 좋은 결과를 나열하는 작업이 아니라, 성과를 얼마나 엄밀하고 정직하게 정의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가치연구원 SPC팀과의 활발한 토론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데이터가 바꾼 조직의 방향
이처럼 측정된 데이터는 단지 외부 보고를 위한 숫자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수치를 넘어 조직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리맨은 지난 5년간 외부 보조금 7억 1,500여만 원을 포함해 약 153억 원 규모의 사회성과를 창출했으며, 매출 대비 사회성과 비율도 약 33%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용역사업처럼 사회성과가 0원으로 측정되는 사업의 비중이 높은 해에는 비율이 다소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차이까지 포함해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사업 구조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또 어떤 영역은 아직 측정되지 않거나 앞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데이터의 힘이 경영관리 체계 안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느꼈습니다. 리맨은 모든 판매 상품을 25개 품목으로 구분하고, 세금계산서 발행 시 영업담당자가 해당 품목을 직접 기록하도록 전산화했습니다. 결산 시에는 품목별 평균가격과 중간가격을 산출해 이상 거래를 검증하고, ‘기타’로 분류된 항목을 다시 검토해 다음 해의 품목 체계를 조정했습니다. 또한 자체 사회성과 전산기록과 실제 국세청 전자세금계산서 매출을 대조해 일치 여부를 검증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사회적 가치를 조직의 언어와 시스템 안으로 가져오는 작업이었습니다. 사회성과는 더 이상 추상적인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시간으로 관리되고 검증되는 경영 지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받은 인센티브의 활용 방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리맨은 인센티브를 별도 항목으로 구분하지 않고 사업 외 수익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해 포괄적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특정 사업 단위에만 귀속하기보다 회사 전체의 성장과 신규 사업 재투자에 연결한 것입니다.
그 결과 재활용 공정의 설비 투자와 같은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실제로 재활용 부문의 사회성과는 2020년 약 7,500만 원 수준에서 2023년 약 2억 9,700만 원 수준으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처리량 역시 연간 50톤 수준에서 237톤 수준으로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여기에 포천 본사의 태양광 설비를 통해 2022년과 2023년, 2년 동안 675,849k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315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한 성과도 더해졌습니다. 이 대목에서 사회성과 측정의 진짜 의미를 다시 보게 됩니다. 데이터는 단지 과거의 성과를 증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다시 투자와 확장으로 이어져 더 큰 사회성과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됩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가 조직 내부에 미친 영향 역시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첫째, 재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하면서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둘째, 기존에는 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여겨졌던 임팩트 관리 체계에 실질적인 동력을 부여했습니다. 셋째, 대표의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확산되며, 사회적 임팩트에 대한 시야와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측정은 단지 숫자를 남기는 일이 아니라, 조직의 문화와 관점을 바꾸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음 단계
리맨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사회적경제원과 함께 2년간 임팩트 측정 사업을 진행하며 SPC에서 다루지 않는 추가 지표들까지 관리해 왔습니다. 또한 자체 ESG 경영보고서를 3년째 발행하며 지속적인 측정과 점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사회성과를 ‘한 번 측정하고 끝나는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보완하고 확장해 나가야 하는 관리 체계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변화는 이러한 측정과 관리의 경험이 이제 고객 서비스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면서, 고객들은 이제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리맨은 고객이 의뢰한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실제로 어떤 사회적·환경적 성과가 발생했는지를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측정 기준에 따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고객은 금전 가치로 환산된 정보를 원하고, 또 다른 고객은 탄소절감량과 같은 환경 데이터를 요구합니다. 이처럼 고객의 요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를 쉽고 명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리맨의 다음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단지 내부 평가나 외부 수상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고객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봅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하며 우리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분명합니다. 사회적 가치는 믿음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측정되고, 검증되고, 설명되고, 공유될 때 비로소 더 큰 힘을 가집니다. 특히 자원순환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일수록, 데이터는 그 의미를 더 넓게 확산시키는 언어가 됩니다. 리맨이 걸어온 길이 외부의 의미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단지 좋은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가치를 꾸준히 증명하고 관리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2026년은 리맨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더욱 큰 임팩트를 만들어 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재무적 성장과 함께 환경적·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확대하는 ‘확장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길이 언제나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은 분명 지구와 사람,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함부로 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경험”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도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길에서 리맨은 앞으로도 더 정교한 데이터와 더 분명한 실천으로 답해 나갈 것입니다.
리맨 전략기획팀 부장 정우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