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ON]
SPC 인센티브 종료 그 후, 그들의 가치는 여전히 켜져(ON) 있을까요?
3년간의 성과 보상, 그리고 졸업.
지원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간 기업들이 있습니다.
서류상의 숫자를 넘어, 땀 냄새나는 현장에서 확인한 '진짜' 변화의 기록.
[현장:ON]이 SPC 졸업 기업의 '오늘'을 만나러 갑니다.

[현장:ON] ① 교육 지원과 일자리를 잇는 기업 맘이랜서 “SPC는 트랙을 벗어나지 않게 해준 나침반이다”
[현장:ON] ②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기업 페이퍼팝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현장:ON] ③ 협동으로 만든 동물병원, 우리동생이 증명한 돌봄의 가치 “SPC는 우리의 가치를 처음 숫자로 인정해준 경험이었다”
[현장:ON] ④ 지역을 살리는 여행에서 기부 플랫폼까지, 공감만세가 만든 연결의 힘


CSES가 네 번째로 만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졸업 기업은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회적기업 ‘공감만세’입니다.
2009년 공정관광으로 출발한 공감만세는 이제 관광을 넘어 고향사랑기부제, 지역화폐, 생활인구 확대까지 연결하며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사회성과인센티브(SPC) 1기 참여기업인 공감만세는 여행과 관계, 지역경제 활성화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사회성과로 측정하며 “경험이 지역에 대한 책임 있는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왔습니다. CSES는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를 만나, ‘좋은 일’을 넘어 ‘설명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온 지난 10여 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관광’을 넘어 ‘관계’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자 했습니다”
Q. ‘공감만세’는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기업인가요?
공감만세는 지역이 관광의 대상이나 소비의 공간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초기에는 대규모 관광으로 인해 지역의 환경과 문화가 훼손되고, 지역 주민이 오히려 소외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공정관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관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화폐, 답례품 등을 연결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공감만세는 사람이 지역을 경험하고, 관계를 맺고, 결국 지속적인 소비와 기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Q. SPC 참여 전 공감만세가 느꼈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것을 외부에 객관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부족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공정여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고, 관광이 사회적 가치를 만든다는 인식도 크지 않았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좋은 일을 한다”는 수준의 인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고, 외부에서는 사업성과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데이터나 언어가 부족해 투자나 협력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결국 공감만세가 만드는 변화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SPC를 만나게 됐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설명할 언어가 부족했습니다”
Q. 여러 프로그램 중 SPC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공감만세가 SPC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성과 측정이 아니라, 사회적 성과를 실제 자원과 연결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하고, 사회적 가치가 실제 재원 배분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공감만세는 “사회적 가치가 과연 경제적 신뢰로 이어질 수 있는 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었고, SPC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도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측정된 사회성과가 인센티브로 이어진다는 구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Q. 서비스 업종이 경험한 사회성과 측정의 어려움은?
공감만세는 2011년 사회적기업 인증 이후 2015년 SPC 1기로 참여했지만, 초기에는 서비스업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당시 SPC는 제조업 중심의 지표가 많아, 여행·관광처럼 정성적 가치가 큰 서비스업은 성과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행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지역과의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숫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업의 사회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정량 지표뿐 아니라 정성적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이용자 수나 매출 규모를 넘어,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어떤 만족을 느꼈는지, 지역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이후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추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SPC 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보상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다만, 측정 체계는 당시 공공기관 평가 방식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었기에 서비스업이 창출하는 관계와 경험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정성 평가와 장기적 변화 추적을 포함한 보다 입체적인 사회성과 측정 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측정되지 않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도 중요한 성과였습니다”
Q. 성과 측정과 현장 사이의 간극은 없었나요?
현장과 지표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존재했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관계 형성이나 태도 변화처럼 비가시적 요소가 많은데, 지표는 이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감만세는 이를 단순히 ‘지표의 한계’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표는 현실의 일부를 설명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를 조직의 중요한 학습 과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모든 가치를 완벽하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이 만들어내는 조직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공감만세는 SPC 참여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를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역량도 함께 키울 수 있었습니다.
Q. SPC 참여 이후 사회성과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가장 큰 변화는 사회성과를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사업의 시작 단계부터 설계해야 하는 목표로 인식하게 된 점입니다. 이전에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성실히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SPC 참여 이후에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를 먼저 정의하고 그 목표에 맞춰 사업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조직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즉, 성과는 사업이 끝난 뒤 평가받는 결과물이 아니라 시작 단계부터 관리하고 달성해 나가야 하는 목표라는 인식이 조직 내부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실무자들의 업무 방식과 조직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업을 기획할 때부터 기대하는 사회적 성과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과 지표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SPC는 공감만세가 사회적 가치를 보다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SPC 참여 후, 현장에서 사업과 관련해 체감한 변화가 있었나요?
공감만세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외부 신뢰도 향상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조직” 정도로 인식됐다면, SPC 참여 이후에는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졌습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의지와 비전뿐만 아니라, 실제 성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의 효과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정책 협력 과정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크게 체감되었습니다. 단순히 사업의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성과와 데이터를 근거로 제안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정책 사업과 장기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늘어났습니다.
공감만세는 코로나19 시기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습니다. 기존의 여행 중심 B2C 사업이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공공 부문과 협력하는 B2G 사업 영역으로 비교적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는데, 그 배경에는 SPC를 통해 축적한 사회성과 데이터와 대외적 신뢰가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결국 SPC는 단순한 성과 측정 프로그램을 넘어, 공감만세가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좋은 조직을 넘어,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Q. 성과 측정은 조직 내부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성과 측정이 도입되면서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기준이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이전에는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해 사업 방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후에는 “이 사업이 실제 어떤 변화를 만드는가”를 중심으로 사업의 지속 여부와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또한 사업 규모나 가시성보다 임팩트의 크기와 지속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논의하게 되면서 조직 전체의 집중도도 높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조직이 집중해야 할 영역이 분명해졌고,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실무자들에게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각자가 수행하는 업무가 사회적 가치 창출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목표와 개인의 업무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과 측정은 단순한 평가 도구를 넘어 조직의 방향성과 일관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관광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Q. 공감만세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다음 임팩트는 무엇인가요?
공감만세는 관광을 단순한 일회성 소비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사람들이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지역을 경험한 사람이 이후에는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하고, 지역화폐를 사용하며, 지역 상품을 소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즉 관광객으로 시작된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을 응원하고 기여하는 ‘생활인구’로 발전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공감만세는 이러한 모델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만드는 가장 큰 사회적 가치는 관광 상품 자체가 아닙니다. 사람과 지역이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관계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과 지역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사회를 위해, 공감만세는 오늘도 관광과 기부, 지역경제를 잇는 새로운 지역활성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정관광에서 시작된 작은 시도는 이제 고향사랑기부와 생활인구 확대 등 더 넓은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며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공감만세가 만들어갈 더 많은 연결과 변화, 그리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험들이 지역사회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가길 기대하며 CSES가 그 여정을 응원하겠습니다.
※ 공감만세 홈페이지 https://www.fairtravelkorea.com

* 인터뷰 : CSES 홍보팀
* 사진 촬영 : 소셜 섹터 전문 사진작가 조태현 | 비욘드 더 포토 @beyondthephoto_mee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