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무늬를 언어화하기 : 동시대 한국 미술 속 저항적 질병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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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맥락들이 투영된 장소로서 신체의 문제에 주목하며 시각예술을 연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론과 실천의 망에서 글과 전시로 엮습니다. 저는 예술에 있어 타자화와 배제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미술의 제작, 전시, 감상, 비평에 전제된 ‘정상’ 신체 및 비장애중심주의적 사고에 관해 고민하며 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본 연구는 아픈 몸과 질병 서사에 주목

연구 기간 2022

사회적 맥락들이 투영된 장소로서 신체의 문제에 주목하며 시각예술을 연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론과 실천의 망에서 글과 전시로 엮습니다. 

저는 예술에 있어 타자화와 배제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미술의 제작, 전시, 감상, 비평에 전제된 ‘정상’ 신체 및 비장애중심주의적 사고에 관해 고민하며 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본 연구는 아픈 몸과 질병 서사에 주목하며, 한국 현대 미술 작품의 미학적 가치뿐 아니라 그것이 전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탐구합니다. 

"고통의 무늬를 언어화하기 : 동시대 한국 미술 속 저항적 질병 서사"

연구는 동시대 한국 미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질병 서사에서의 신체적 경험과 그것이 촉발하는 다의적인 의미들을 살핌으로써 생물학적이기도 하고 때론 사회적이기도 하며 관계적인, 질병과 고통의 의미를 고찰합니다. 본 연구 제목인 ‘질병의 무늬’라는 은유적 표현은 질병을 하나의 서사로 단정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고통을 개인화하지 않으며 질병을 유기적으로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양한 층위에서 살필 수 있게 하는, 뒤얽힌 망과 같은 질병 서사의 저항성을 동시대 한국 미술 작품을 통해 탐색하고자 하였습니다. 

연구를 통해 살핀 작가들의 작품은 젠더화된 의학지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아픈 몸이 어떻게 의학 권력 속에서 소외를 겪었는지 탐구합니다. 그리고 아픈 사람의 특수한 체현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키며, 돌봄에 관한 관점으로 확장합니다. 이와 같은 질병 서사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구조와 인식을 재해석함으로써 억압되었던 아픈 몸들에게 다양한 목소리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저항성을 갖습니다. 

수잔 웬델(Susan Wendell)은 “우리는 고통받는 몸, 고통 없이는 인식되지 않는 몸, 양가감정 없이 단순히 찬양할 순 없는 몸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해야만 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아픈 몸이거나 아플 몸”이기에 질병이 있는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특수한 일로, 예외적인 상태로 인식하지 않을 필요성이 있습니다. 노화와 질병, 죽음은 모두 삶의 일부입니다. n개의 몸의 존재들을 인정하게 되면, ‘정상’의 몸들도 아픔과 늙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나는 아프다”라고 말할 수 있는 예민한 몸, 그 몸에 시대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잠재해 있습니다. 예민하고 아픈 몸은 권력적인 의학 질서, 아픈 사람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하며, 건강중심주의에 파열을 냅니다. 아픈 몸의 의미를 발견하는 질병 서사는 질병 세계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단일한 결괏값으로 상쇄되지 않고, 수채화처럼 번진, 무늬가 됩니다. 무늬로서의 질병 서사는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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